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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잘 커줘서"...한강사망 대학생 부친, 아들과의 카톡 공개

입력 2021-05-03 11:29:01 수정 2021-05-03 1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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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와 그의 부친이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손 씨의 아버지는 지난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아버지 손 씨는 "오늘은 장례 2일째로 입관을 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 싶은 이모티콘을 (아들에게) 선물한 뒤 (아들이)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라고 적었다.



대화 내용을 보면 아들 손정민씨는 "아빠 고마워요", "앞으로도 속 안 썩이고 잘 지낼게요"와 같은 감사 표현을 자주 했으며, '아빠 사랑해', '역시 우리 아빠'와 같은 문구가 담긴 이모티콘도 여러 번 썼다.

손 씨가 정민 씨에게 "아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잘 커 줘서"라고 메시지를 보내자 정민 씨는 "저도 고맙고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손 씨는 "전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 이제 같이 여행은 못 가지만 아내와 다짐했다.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 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라며 글을 마쳤다.

앞서 고(故)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30분쯤 친구 A씨와 반포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고, 실종 엿새만인 30일 반포한강공원 한강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05-03 11:29:01 수정 2021-05-03 1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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