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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빠진 초등생 구한 해병대 출신 30대 청년 표창

입력 2021-07-15 17:44:13 수정 2021-07-15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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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바위에 미끄러져 물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30대 청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중인 소윤성(30)씨는 지난달 30일 제주시 건입동 산지천 근처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업체의 화보 촬영을 돕던 중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초등학생 남자 아이를 발견했다.

소씨는 처음엔 남자아이가 물에서 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한 느낌을 받고 가까이 가보니 물길에 휩쓸려 바다로 떠밀려 가는 남자아이의 하얗게 질린 얼굴이 보였다.

아이는 소씨에게 "살려달라"고 구조요청을 보냈고 그 말을 들은 소씨는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치기 시작했다.

소씨는 순식간에 아이에게 다가가 "괜찮으니까, 움직이지 말고 삼촌한테 몸을 맡기라"며 아이를 뒤에서 침착하게 안은 채 수영했다.

당황스러움에 몸부림치던 아이도 소씨의 말을 듣고 차분히 몸을 의지했다.

아이는 산지천 주변에서 친구와 공놀이를 하다 공이 물에 빠진 것을 보고, 그것을 꺼내기 위해 물에 젖은 바위를 밟았다가 순식간에 미끄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이가 빠진 곳은 수심이 성인 남성의 키보다 깊었기 때문에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다.

해병대 수색대대 소속으로 인명구조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소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무런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가 병원 치료를 받고 진정된 후 부모님께서 연락이 와 '덕분에 둘째 아들이 집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몸 둘 바를 몰랐고,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묘한 감정이 들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제주소방서는 15일 소 씨에게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공로에 감사하는 의미로 소방활동 유공 표창을 수여했다.

고재우 제주소방서장은 "소윤성 씨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아이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망설임 없이 물에 뛰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과 희생정신은 도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7-15 17:44:13 수정 2021-07-15 17: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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