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에 국내 임신부들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기준에는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화이자는 예외)돼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필량 대한산부인과학회 이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도 임신부에 대해 예방접종을 권고하는 방침에 동의했고, 시기상으로는 4분기에 접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이사장은 접종을 권고한다 해도 국내 임신부들이 선뜻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이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은 해외의 경우에도 임신부들의 백신 수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를 확인해 보면 백신을 맞은 미국 임신부는 전체의 23.8%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이사장은 학회 차원의 공식 접종 권고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지만, "임신부들은 태아에 대한 리스크(위험)를 굉장히 걱정하는데, 이건 전문가라고 해서 의학적으로 설득하기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만일 접종을 열심히 권고한다고 해도 (접종자가 전체 임신부의) 반은 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부인과학회는 지난달 23일 열린 보건당국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국내 임신부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권고를 내리자는 의견을 냈다.
이 이사장은 "정부도 임신부 접종을 권고하는 방침에는 동의하지만, 임신부를 다른 집단보다 우선순위에 놓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정부) 입장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산하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은 4분기 예방접종 시에 소아·청소년을 비롯한 임산부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