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구리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신생아 4명과 산모 4명이 한 병원의 열악한 환경 속에 격리되어 있다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다.
출산한 지 열흘 된 산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어제(1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구리시 조리원에서 신생아 4명이 확진되면서 음성 판정을 받은 산모 4명이 함께 평택의 한 코로나19 치료 병원에 입소하게 됐다"며 "이곳은 소아과가 없는 일반 병원으로, 열악한 환경 속에 신생아와 산모 8명이 한 병실에 격리돼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병실에 에어컨도 고장이 나 땀을 흘리고 있고, 따뜻한 물도 나오지 않아 신생아를 목욕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수유를 해야 하는 산모들의 병원식에 고춧가루가 들어간 음식이 나오고 아기 침대로 제대로 배정되지 않아 신생아 4명이 병상에서 산모 다리 사이에 누워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갑작스럽게 확보한 병상이라서 아기를 위한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구리시보건소에 아무리 항의해도 ‘평택으로 넘겼으니 그쪽에 얘기하라’는 답변만 하고 있어 너무 무책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인 병실을 요청한다”며 “상황이 여의치 않는다면 남편이 있고 외부 사람과 분리될 수 있는 집에서 자가 격리하게 해달라”고 했다.
평택시보건소는 해당 병원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가능한 선에서 신생아와 산모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