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야 쉴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명절마다 손님 맞이에 바빴던 주부들이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전 명절만큼은 아니었겠지만, 긴 연휴가 지속된 만큼 집안일의 양도 많았을 것이다.
가사 노동이 늘어나는 바로 이 때, 주부들은 흔히 손 저림 현상을 겪는다. 손목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엄지와 둘째손가락, 셋째손가락이 저리면서 무감각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5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손목에 힘 빠질수도…
손목터널증후군은 이름과 다르게 손목보다 손가락에 먼저 신호가 올 수 있다. 엄지 부위에 뻐근한 통증을 느끼거나 넷째 손가락 또는 전체 손가락이 아파오기도 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지거나 정교한 손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물건을 세게 잡을 수가 없어 떨어뜨린다거나, 손에 감각이 없거나, 손을 꽉 쥐려고 하면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등 증상이 발생한다.
가사노동과 스마트폰 사용이 주요 원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 피부조직 밑에 위치한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근관은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가는 중요한 통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확실한 원인은 규정되지 않았지만 임신 상태거나, 비만, 당뇨를 겪고 있다면 발생 확률이 더 높아진다. 또 감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 등 기저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손목에 무리를 주는 반복적 가사 노동, 과도한 전자기기 사용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따라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손목 사용을 의식적으로 피해야 한다.
손목보조기·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 권장
극심한 근육 위축이 없는 초기 상태일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손목에 무리를 가하지 않고, 부목 등 손목보조기를 이용해 손목 부담을 덜며, 소염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또 손목 앞쪽에 위치한 수근관 내에 스테로이드제를 주사할 수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주입은 많은 경우 일시적인 호전이 있을 뿐 재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통증이 심하다 해도 명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증세가 호전되도록 시간을 두고 회복하는 것이 좋다.
만약 종양과 같이 확실한 원인이 발견되거나 신경손상이 심할 경우에는 외과수술을 진행한다. 또, 비수술적 치료를 3~6개월 시도했지만 호전되지 않았을 시에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외과적 수술로 수근관을 넓히는 것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9-23 15:34:21
수정 2021-09-23 15:5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