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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전후 세제·소독제 노출, 자녀 천식 위험↑"

입력 2021-10-22 09:52:02 수정 2021-10-22 10: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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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나 소독제에 과하게 노출된 적이 있거나 그런 직종을 가진 여성이 출산한 자녀는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21일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베르겐(Bergen) 대학 국제보건센터 호흡기내과 전문의 '세실 스바네스' 교수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청소부, 간호사, 요리사 등 세제와 소독제를 자주 써야하는 직업을 지닌 여성의 자녀는 천식 위험이 상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어머니와 자녀 3천318쌍이었다.

이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임신한 여성들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천식 위험이 125% 높았다.

또, 이런 직종의 일을 하다가 임신하기 몇 해 전 그만 둔 경우에도 자녀의 천식 위험이 71%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출산 이후 이러한 직업을 가지게 된 여성의 아이는 천식 위험이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세제나 소독제에 대한 노출이 여성의 난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류가 여성의 난자에 영향을 미친다는 추측은 할 수 있지만 더욱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특히 많은 가임이 여성들이 경각심 없이 세제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이 연구 결과가 지니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1980년대 제기된 '위생가설'로 설명하려 한다.

즉 어린 시절 각종 박테리아에 노출되면 오히려 면역체계가 올바르게 형성되고, 훗날 천식, 습진, 알레르기 비염과 같은 과잉 면역반응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팽팽하다.

이전에도 식기 세척용 비누, 세제, 멀티 표면 소독제, 유리 세정제, 세탁비누에 아기가 노출되면 천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런 화학 제품에는 기도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 학술지 '알레르기·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0-22 09:52:02 수정 2021-10-22 10:00:58

#소독제 , #노출 , #여성 , #자녀 , #천식 , #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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