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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나눔과 정의 상징…'떡 만들기'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입력 2021-11-01 13:46:10 수정 2021-11-01 13: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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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같은 중요한 의례 때마다 떡을 만들어 나누는 한국인의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됐다.

문화재청은 떡을 만들고 이웃들과 나눠 먹는 등 전통적 생활관습을 아우르는 '떡 만들기' 문화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일 전했다.

떡은 곡식가루를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시루에 안쳐 찌거나, 찐 것을 치거나, 물에 삶고 기름에 지지는 등 다양한 조리방법을 통해 완성된다. 고문헌에 기록으로 남은 떡 종류만 해도 2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떡은 전통 행사에 빠져서는 안될 음식으로 자리매김했으며 특히 아기의 백일과 첫 돌, 결혼식·장례식·제사와 설·정월대보름·단오·추석에 반드시 먹게 되는 음식이었다.

마을신앙·가정신앙 의례와 각종 굿에도 떡을 준비했고, 개업이나 이사를 할 때에도 이웃과 떡을 나누는 문화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떡은 우리나라에서 '나눔과 배려', '정(情)'을 의미하는 문화적 상징이자 공동체 구성원과의 화합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인이 떡을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유적에서 시루가 발견되었고, 고구려 고분 벽화에 시루가 등장하는 점으로 짐작했을 때 아주 오래 전부터 떡을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떡은 옛 문헌에도 나오는데, 역사서 '삼국사기'에서 떡을 뜻하는 글자 '병'(餠)이 발견됐다. 아울러 '고려사'와 고려의 문인 이규보의 문집 '동국이상국집', 고려 후기 학자인 이색의 '목은 집'에 떡을 밎어 먹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농업기술과 조리법이 크게 발전했던 조선시대에서는 떡을 빚는 다양한 방법과 재료가 생겨났고, 의례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근대화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식생활이 변화하고, 떡의 생산과 소비 주체가 나뉘기도 했지만 명절과 의례 때 떡을 만드는 문화는 계속 유지됐다.

지리적 특성이 담긴 다양한 떡이 존재한다는 점도 고유한 특징이다. 강원도는 감자와 옥수수로 빚은 떡이 전승되고 있고 쌀이 귀한 제주도는 팥·메밀·조를 이용한 오메기떡·빙떡 등을 만들어 먹는다.

문화재청은 한국 문화의 중요 부분을 차지하는 무형 자산인 '떡 만들기'가 오랜 세월 전승됐고 고문헌에도 기록이 존재한다는 점, 식품영양학과 민속학 연구 자료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점, 지역별 떡의 특색이 각각 다른 점, 지금도 여러 공동체가 전통시식을 유지하고 전승한다는 점에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화재청은 떡 만들기가 전국에서 이뤄지는 문화라는 점을 고려해 '아리랑', '김치 담그기', '막걸리 빚기'처럼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01 13:46:10 수정 2021-11-01 13:46:10

#국가무형문화재 , #한국인 , #나눔 , #떡 ,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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