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치매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 대학 의대의 니콜라오스 신경과 전문의 연구팀은 염증을 촉진하는 음식이 치매 위험을 높이고 염증을 진정시키는 음식은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남녀1천59명(평균연령 73세)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들의 식습관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가 진행된 3년 사이에 이 중 62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이 주로 섭취한 식품에 염증을 촉진하거나 진정시키는 화학성분이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 염증 점수를 매겼다. 최고점은 7.89점, 최저점은 -8.87점이었다.
연구팀은 이 점수를 근거로 식단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분석했고, 이와 동시에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령, 성별, 교육 수준 등을 고려했다.
그 결과 식단의 염증 점수가 1점씩 올라갈 때마다 치매 위험이 21% 높아졌다.
또, 매주 과일 20회, 채소 19회, 콩류를 4회 섭취하고 커피 또는 차를 11잔 마시는 식단이 염증 점수가 가장 낮았던 반면, 매주 과일 9회, 채소 10회, 콩류 2회, 커피 또는 차 9회로 이뤄진 식단은 염증 점수가 가장 높았다.
전체적으로 과일,. 채소, 콩류, 커피(또는 차)로 구성된 식단의 염증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항염증 식단이 뇌의 노화와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증거는 되지 못하지만, 둘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러시 대학 메디컬센터 건강한 노화 연구소(Institute of Healthy Aging)의 토머스 홀랜드 박사는 신경염증(neuro-inflammation)이 인지기능 저하와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