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더선지 캡처
자궁이 없는 희귀병으로 임신할 수 없는 딸을 위해 대리모를 자처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호주 7뉴스 등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주에 사는 메건 화이트(28)는 어머니 마리 아놀드(54)를 통해 내년 1월 아들을 품에 안을 예정이다.
딸 메건은 17세때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이는 자궁 없이 태어나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희귀병으로, 5000명 여성 중 한 명꼴로 발병한다.
메건은 "내가 10대였을 때, 생리가 시작되길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면서 "난소는 제 기능을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려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매건은 2015년에 남편을 만나면서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매건은 남편과 함께 캐나다에 거주하는 여성과 대면해 대리출산을 시도했으나, 임신 21주만에 유산됐다.
당시를 회상하며 메건은 "모두가 상심했고 나는 엄마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했다"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해외여행도 불가능해 (대리출산 등) 모든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본 어머니 나리는 직접 대리출산 가능성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리는 이미 폐경을 겪어 임신이 힘들 거로 생각했으나, 정밀 검사 후 임신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마리는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는 약을 처방받았고, 네 번째 배아 이식이 성공해 현재 임신 30주에 접어들었다.
마리는 "딸이 아이를 갖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처음 20주를 넘기고 나서 정말 자신만만했다. 22년 전 임신했을 때와 비교하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피곤하지만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건은 "20주까지는 아기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 너무 웃긴다"면서 "엄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정말 특별하다"고 고마워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