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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머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다"

입력 2021-12-14 17:47:41 수정 2021-12-14 17: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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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임신부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돼 우려를 낳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MSD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인체에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라보핵산(RNA) 구성요소와 비슷한 화합물이 생성된다.

이 화합물은 코로나바이러스 RNA에 오류를 발생시켜 바이러스의 자기 복제를 막는 것인데, 문제는 이 화합물이 인체 DNA 구성 요소와 유사한 형태로 변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렇게 변형된 물질이 부모나 부모 몸에서 성장하는 태아의 DNA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이 몰누피라비르를 햄스터에 적용한 실험에서, 이 약품이 DNA 변형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특히 과학자들은 몰누피라비르가 표적으로 하는 것은 '세포 분열'이므로 세포 분열이 누구보다 활발한 태아의 경우 DNA 변형과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30일 몰누피라비르 승인을 권고했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 위원회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나왔는데, 당시 몰누피라비르는 자문위 표결에서 찬성 13, 반대 10의 근소한 차이로 승인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초 몰누피라비르 사용을 최초로 허용했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임신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약물 복용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상태다.

가임 여성의 경우 약을 먹는 동안과 약을 먹은 후 나흘 간 피임할 것을 권고했다.

이처럼 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자 과학자들은 MSD가 DNA 변형을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 동물 실험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MSD는 "자체 동물 실험에서는 DNA 변형 징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을 처방받은 사람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장기적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MSD는 FDA 자문 위원회에 "임신 기간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여성의 상태를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2-14 17:47:41 수정 2021-12-14 17:47:41

#코로나 , #경구용 , #치료제 , #임신부 , #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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