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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출산' 산모 남편 "병상 없다는 말, 사형선고 같았다"

입력 2021-12-22 15:42:11 수정 2021-12-22 15: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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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병상이 없어 구급차에서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남편이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시 심경을 밝혔다.

남편 A씨와 그의 아내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았다. 증상이 없던 A씨는 재택 치료를 하고 있었고 임신 39주 2일차로 만삭이었던 그의 아내는 병상 배정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A씨는 "병상배정팀은 병상이 없어 배정에 2~3일 정도 걸릴 수 있으니 최대한 기다려달라고만 했다"며 "'진통이 오고 아기가 나오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구급대원을 불러라'고 했다. 산모가 얼마나 무서웠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산통을 최대한 안오게 하기 위해 먹지도 움직이지도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진통이 오면 아이를 낳아야 하는데 병원이 없다는 말은 정말 사형선고와 같았다. 그 말만 되풀이하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A씨의 아내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후 11시 진통을 하기 시작했고 A씨는 구급차를 부르고 병상 배정팀에 문의했지만 여전히 병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확진자라 구급차에 탑승하지도 못했다. 그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너무 미안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구급차에서는 병원 16곳에 전화를 했지만 단 한군데도 아내를 받아줄 수 있는 병원이 없었다. 결국 아내는 지난 18일 오전 1시 30분쯤 구급차 안에서 비치된 분만 세트를 이용해 응급 출산을 했다.

이후 서울시의료원 응급실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상이 있는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A 씨는 “보건소 측에서 옮겨진 병원은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병원이 아니고 일반 병원이라고 하더라”며 “방금 구급차에서 출산한 산모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격리돼 아이를 혼자 돌봐야 한다는데 얼마나 답답했겠는가”라고 분개했다.

아기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조부모댁에 맡겨졌고, 산모는 평택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보건소에 전화를 100번, 1000번은 했을 거다. '대한민국 정부가 당신과 끝까지 함께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는데, 들을 때마다 정부가 저희와 함께하는 건가 괴리감이 들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외롭고 아무도 함께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이 계기를 통해 산모와 신생아들이 정말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1-12-22 15:42:11 수정 2021-12-22 15: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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