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 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듯한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극심한 스트레스, 위험, 고통 등이 예상될 때 이런 공포와 불안을 느낀다.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때에 '불안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불안과 공포에 압도된 나머지 주어진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거나, 공포반응이 지나쳐 쉽게 예민해지고 짜증을 내기도 한다. 이것이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준다면 병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에는 59만7천585명이었던 환자 수가 매년 몇 만명씩 증가해 2020년에는 74만737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만큼, 주의해야 할 정신질환으로 손꼽힌다.
성별 분포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으로 남성환자는 29만1590명, 여성 환자는 45만5783명으로 여성 환자 수가 더 많다. 또 40세~69세 환자가 전체의 51.8%를 차지한 만큼 중년에서 많이 발생한다.
불안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은 공포, 지나친 놀람, 마음이 쉽게 긴장되는 경향, 공황발작(불안발작), 예민함과 짜증, 안절부절 못하는 태도 등이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근육 긴장과 통증(두통, 어깨통증, 요통 등)이나 떨림, 오한, 손발 저림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심장이 빨리 뛰거나 벌렁거리며, 가슴 통증과 답답함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곤란이 오기도 하며, 신경성 위염이나 과민성 대장염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다.
불안장애의 요인은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불안장애의 원인을 유전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의 결합으로 본다. 불안장애와 관련된 뇌의 특정 부분이 기능적으로 결핍되어 있거나, 신경전달물질이 불균형하게 분비될 때에도 불안이 일어날 수 있으며 사소한 것을 크게 걱정하는 인지 왜곡이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불안'은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므로 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극심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은 신체·심리적 교정과 돌봄,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 또 쉽게 불안에 휩싸이지 않는 건강한 심리상태를 위해 평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취미활동을 통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며, 자신의 기분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