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한 유치원이 최근 군복과 유사한 원복을 유아들에게 입히려다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서부 깐짜나부리주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의 학부모들에게 4종류 원복을 준비하라고 요청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월·화요일에는 일반 원복, 수요일에는 체육복, 목요일에는 군복 무늬 원복 그리고 금요일에는 태국도 회원국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상징이 그려진 조끼 등을 각각 입도록 안내한 것이다.
경기가 어려운 와중에 원복을 4종류나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이를 알게된 네티즌들은 유치원을 비판했다.
특히 유치원생들이 군복과 비슷한 외관의 원복을 입어야 한다는 점이 비난을 샀다.
관련 게시물에는 "유치원이 사관학교냐", "내가 북한에 사는 줄 알았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고 일간 방콕포스트는 12일 전했다.
유치원이 소속된 학교 측은 처음엔 군복 무늬 원복이 '국가를 수호하는 군대'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므로 의무적으로 입어야 한다며 완강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들은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격을 절반가량으로 낮추겠다고만 했다.
그러나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하루만인 전날(11일) 해당 프로그램은 계속하겠다면서도, 원생들은 일반 원복을 입고 참여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국가를 수호하는 군대' 수업은 지역 내 한 군부대에서 매주 목요일에 시행될 예정이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