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방침이 느슨해지면서 여름부터 수영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수영 후 귀가 간지럽고 분비물이 자꾸 나온다면 귀에 생기는 무좀인 '외이도염'을 의심해볼 만하다.
직장인 A씨(28)는 최근 아침 수영을 시작한 지 한달 만에 귀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이상하게 귀 안쪽이 가렵고 통증도 느껴지며 귓바퀴를 만지기만 해도 찌르르한 느낌이 들었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원인은 수영장 물에 있었다. 수영장 물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 귀에 세균이 감염돼 외이도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외이도란 귀 외부에서 안쪽 고막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뜻한다. 외이도 주변에는 잔털이 있고 귀지도 약간 있는데, 이는 내부에 위치한 고막 등 중요 기관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이런 외이도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면 해당 부위에 존재하는 피지선이나 모공 등에 염증이 생긴다. 주로 급성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갑작스런 귀의 이물감, 통증, 가려움 등을 느낄 수 있다.
외이도염의 원인은 A씨의 사례처럼 수질관리가 잘 되지 않은 물에 들어갔거나, 귀에 물이 자주 들어가는 환경 또는 습도가 많은 환경에 놓여있을 때 발생한다. 또 귀를 꽉 막는 무선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거나, 귀를 자주 파는 경우,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도 외이도염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귀의 먹먹함과 간지러움, 귀 안쪽 통증, 귓바퀴를 당겼을 때의 심한 통증 등이 있다. 심할 경우 소리가 평소처럼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으며 해당 귀 부위가 붉어지기도 한다. 누렇거나 연둣빛을 띠는 진물이 나올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느낄 시 반드시 이비인후과에 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귀에서 관련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항할 '항생제'와 통증관리를 위한 진통제가 처방되는 것이 기본적인 외이도염 치료법이다. 그리고 최대한 습하지 않은 쾌적한 환경에서 귀를 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하고 더운 여름, 귀 건강을 잘 관리하여 안전하고 즐거운 물놀이를 즐겨보자.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