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체내 바이러스의 독성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등장했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조영걸 교수팀은 국내 146명의 에이즈(AIDS)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홍삼 5.4g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58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88명)으로 나눠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감염 초기에 낮은 독성을 유지하다가 서서히 독성이 높아지면서 면역세포(CD4+T세포)가 빠르게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보통 에이즈 환자의 50~70%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병세가 악화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초기부터 홍삼을 꾸준히 먹어 온 그룹은 독성이 낮은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유지되는 기간이 비섭취군의 2.98배 더 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조영걸 교수는 "홍삼 섭취가 에이즈 발병을 억제하는 효과는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논문으로 확인된 바 있다"면서 "홍삼 성분이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인삼 연구 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7-20 14:57:54
수정 2022-07-20 1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