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세운 보육공약인 '모아어린이집'이 시행된 지 1년 만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서울시가 23일 밝혔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3~5개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을 하나로 묶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과 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공동으로 하게 만든 보육 모델이다.
이는 보육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방식이다.
지난해 8월 자치구 8곳 58개 어린이집 14개를 공동체로 묶어 시범운영했으며,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 160개 어린이집(40개 공동체)으로 확대됐다. 또 올해 2월 실시된 공개모집에는 316개 어린이집(79개 공동체)이 신청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시는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그동안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을 시도할 수 있었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교구와 공간, 차량 등을 함께 이용하며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은평구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날(5월 21일)에 아이 부모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이를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열기도 했다.
송파구 '방이공동체'는 아이들이 실제 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방이시장과 함께하는 시장놀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장 상인회와 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이 어려웠던 어린이집들이 같은 공동체 안에 있는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하게 된 사례가 21곳이나 된다.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 대기자를 서로 조정해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줄이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빠르게 입소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2-08-23 13:22:46
수정 2022-08-23 13:2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