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을 초래하는 지하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서울시가 전동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2024년 초까지 전동차 48칸을 추가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출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의 혼잡도는 2분기 기준 평균 155.6%다. 이는 일반열차(95.1%)의 1.6배 수준이다.
혼잡도는 지하철 한 칸의 정원을 160명으로 잡고 160명이 탑승했을 때 100%로 계산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출근 시간대 9호선 급행열차는 한 칸에 약 249명이 타는 셈이다.
9호선 열차는 첫 개통 당시 4칸이었으나 2015년 3월 단계 구간을 개통한 뒤 혼잡도를 완화하고자 2017년 12월부터 6칸 열차를 투입했다. 2019년 11월에는 모든 열차가 6칸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지하철 이용객이 줄면서 급행열차는 150%, 일반열차는 86%로 평균 혼잡도가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기도 노선 연장 등의 영향으로 혼잡도가 다시 높아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전동차 48칸을 새로 만들어 2024년 초까지 추가 투입하고 급행열차 혼잡도를 평균 150%에서 120%로 낮추는 계획을 밝혔다.
앞서 시는 2020년 12월 전동차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 제작을 시작한 1호 차가 내년 3월에 완성된다. 나머지 차량도 내년 말까지 모두 입고될 전망이다.
이후 철도안전관리 체계 변경 승인 등을 거쳐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운행에 투입된다.
9호선은 현재 6칸 차량이 45편성으로 운행되고 있다. 한 편성의 전동차 칸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존 6칸을 기준으로 건설된 기계 설비와 신호 시스템을 바꾸고 유치선을 확장하는 공사가 필요해 2032년에나 준공이 완료될 것으로 분석됐다.
또 편성당 칸수를 늘려 8칸으로 운영하면 앞차와의 간격이 좁아져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는 등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 시는 이를 고려해 우선 6칸 열차를 증편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9호선 중 혼잡도가 특히 높은 주요 역사에는 출근 시간대 역무원, 안전요원 등 인력 39명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게 한다.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김포공항, 염창, 당산, 여의도, 노량진, 고속터미널역이 대상이다.
혼잡도가 높은 열차 칸의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도 부착·게시되며, 승차 지점 바닥에 네 줄 서기 스티커가 부착된다. 무리한 승차를 막는 안내방송도 더욱 강화된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9호선의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민 여러분도 탑승 시 안전요원의 안내에 협조하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을 위해 질서를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