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재감염자의 치명률이 1호 감염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회 감염자는 표본이 적긴 하지만 치명률이 1회 감염자의 4배 수준으로 높았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020년 1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이후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에 1회 감염된 사람은 2천442만1천951명으로, 이 중 2만7천584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0.11%였다.
2회 감염자는 62만7천900명이었는데, 이 중 523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1회 감염자보다 0.03%P 낮은 0.08%를 기록했다.
다만 3회 감염자에게서는 치명률이 큰 폭으로 올라, 1천853명 중 8명이 사망해 치명률은 0.43%를 기록했다. 1회 감염자(0.11%)의 4배, 2회 감염자(0.08%)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방역 당국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마지막 확진일로부터 45일 이후 PCR(유전자증폭)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경우 재감염으로 봤다.
이런 분석 내용은 재감염자가 1회 감염자보다 사망과 위중증 확률이 높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와 다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0일 미국 세이터루이스 워싱턴 의대 연구진이 미국 재향군인부(VA)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회 이상 감염자는 1회 감염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 바탕이 된 자료는 2020년 1월~지난 4월 재향군인부에서 집계한 1회 감염자 44만3천588명, 2회 이상 감염자 4만947명에 대한 기록이다.
다만 재향군인부의 자료인 만큼 조사 대상자 중 노인, 남성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방대본의 자료를 고령층만 살펴보면 60~74세 연령층에서는 2회 감염자의 치명률(0.23%)이 1회 감염자의 치명률(0.17%)보다 높았다. 반면 75세 이상에서는 1회 감염자(1.61%)보다 2회 감염자(1.24%)의 치명률이 오히려 낮았다.
방대본은 "3회 감염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상자 수가 적어 치명률 변동이 크다"며 "연령, 백신접종력 분포가 감염횟수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집단간 치명률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