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서울의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은 '돌봄공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연구원의 '위드 코로나 시대 학령기 아동돌봄 실태와 지원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5월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3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3.1%(46명)가 그해 1학기에 돌봄공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돌봄공백은 코로나 시기 등교수업을 하지 않은 평일 오전·낮에 자녀 혼자 또는 미성년 자녀끼리만 시간을 보낸 경우를 말한다.
돌봄공백 비율은 1학년 2.3%, 2학년 6.2%, 3학년 8.3%, 4학년 10.0%, 5학년 18.2%, 6학년 33.9%로 자녀 학년이 높을수록 상승했다. 맞벌이 가정의 돌봄공백 비율(16.1%)이 홑벌이 가정(5.1%)의 약 3배였다.
돌봄공백이 없었다고 답한 가정에서는 주로 부모(32.7%)나 조부모·친인척(27.6%)이 자녀를 돌봤다. 공적 돌봄서비스는 22.7%가 이용했다고 답했고 개인적으로 아이돌보미를 고용한 비율은 3.7%였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천18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0.8%가 코로나로 인해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자녀 돌봄을 위해 추가 비용이 발생했느냐는 질문에는 46.4%가 '그렇다'고 답했다. 2022년 1학기에 든 추가 비용은 월평균 약 45만원으로, 2021년 1학기(약 39만원)보다 증가했다.
응답자의 절반(52.7%)가량은 향후 코로나와 같은 유사 감염병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초등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등 공적 방과후 돌봄서비스 기관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드 코로나 시기 학부모가 자녀돌봄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점은 돌봄휴가·근로시간 단축·재택근무 등의 제도가 축소돼 발생할 돌봄공백(25.3%)이었다.
학부모가 원하는 돌봄 정책 1순위는 '돌봄비용 지원'(26.8%)이 꼽혔다. 이어 긴급돌봄 서비스 제공(23.0%), 신체활동 프로그램 운영(13.0%), 재택근무 및 단축·유연근무제 활성화(12.9%), 가정 내 아동급식 배달(12.3%) 등 순이었다.
연구원은 "감염병 등의 재난에 상시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탄력적인 돌봄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면서 "공간 확충, 인력 충원, 시간 연장 등 돌봄 인프라 정비와 함께 정원 조정·비용 제공 등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입력 2023-01-02 11:00:03
수정 2023-01-02 11: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