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방침을 발표했다. 환경부가 매장 내 사용을 허용하는 빨대 재질로는 '쌀·유리·종이·갈대·대나무·스테인레스'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종이를 비롯해 쌀·갈대·대나무가 '친환경' 소재로, 유리·스테인레스가 '다회용' 소재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해당 규제가 시행되면서 비교적 보편적인 종이 빨대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세상에서 가장 쓰레기 같은 발명품’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돼 공감을 얻고 있다. 글쓴이는 종이 빨대를 쓰면 안 되는 이유 세 가지를 기술했다. 그는 “나무 벌목해서 탄소(배출량)수치 올라감. 어차피 코팅하는 데도 플라스틱 들어감, 거북이 콧구멍에 빨대 들어가서 죽을 확률은 내가 종이 빨대 플라스틱 코팅 먹어 암 걸릴 확률보다 낮음”이라고 썼다. 이어 “식후 커피 마시려는데 손 씻고 오니까 빨대 다 흐물흐물해져서 올린 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글쓴이에게 공감했다. “종이 냄새와 맛이 함께 느껴져 너무 불편하다” “빨대가 흐물흐물 풀어져서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환경에 해롭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미국 환경보호국에 따르면 폴리프로필렌으로 플라스틱 빨대를 만드는 것보다 일반혼합지로 종이 빨대를 만들 때 5.5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전국 매장에 빨대 없이 사용하는 리드(뚜껑)와 종이 빨대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개인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400원 할인 혹은 에코별 적립 등의 혜택을 지속해서 강화해 제공하고 있다. 다수 온라인의 커뮤니티의 소비자들은 종이 빨대가 금방 흐물거려져 저어지지도 않고 흡입 할 때마다 종이 맛이 난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맥도날드와 서브웨이는 올 1월부터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를 비치하지 않았다. 대신 ‘뚜껑이’라는 드링킹리드컵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음료를 흘릴 위험이 많고 여성의 경우 립스틱이 지워진다는 이유로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많다.
이디야는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리유저블 스트로우도 판매중이지만 세척 등의 불편함이 있어 매번 사용하기에는 번거롭다. 메가커피는 아직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디저트39에서 제공하는 옥수수전분 빨대는 플라스틱의 매끈매끈한 촉감만 빼면 탄력, 두께, 사용감까지 일반 빨대와 가장 비슷하다는 평이다. 전분으로 만들어진 만큼 뜨거운 물에 닿으면 금방 흐물거리기 시작하지만 차가운 물에 재빠르게 넣으면 다시 돌아온다. 폴리락타이드(PLA) 성분으로 만들어져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어 환경도 생각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과 같은 유해 물질도 나오지 않는 친환경이다. 폴리락타이드 성분이란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자연물에 함유되어 있는 젖산의 발효과정에서 얻어지는 생물 중합체를 의미한다.
디저트39 관계자는 “최근 환경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잡을 만큼 환경보호에 대한 가치가 점차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자원순환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형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는 계도기간 시행으로 종이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를 요구하며 불만을 표하는 고객 항의가 적지 않다. 실제 일부 커피 전문점들은 종이빨대 사용 여부를 전적으로 가맹점주에 맡기고 있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본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이제는 플라스틱 빨대로 교체해 달라는 말은 안 하지만 이상한 맛이 나는 종이빨대 보다는 플라스틱 빨대가 더 낫다며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종이 빨대가 아닌 친환경 빨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키즈맘 뉴스룸 kizmom@kizmom.com
입력 2023-04-24 15:00:17
수정 2023-04-24 1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