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국내 신생아의 출생체중과 임신기간이 매년 각각 3g, 0.28일씩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미 국민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통계청의 한국인 출생체중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태아는 출생체중이 2000년 평균 3.27kg에서 2020년 3.21kg으로 줄어 해마다 약 3g씩 감소했고, 임신 기간도 지난 20년 동안 평균 5.6일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는 이같은 경향이 더 강했다. 출생체중은 해마다 5~6g 줄어들었고 임신 기간도 20년 사이 8.2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체중이 줄어든 주요 원인으로는 4kg 이상 과체중 신생아 비율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2.5kg 이하 저체중아 비율은 급격히 증가한 것을 꼽을 수 있다고 허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쌍둥이 신생아 가운데 조산이면서 저체중인 아동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기간 과체중 신생아들의 비율은 3.7%에서 2.5%로 줄어들었지만, 저체중아는 단태에게선 3%에서 4.1%로 늘었다. 쌍둥이는 첫째 기준 46.1%에서 54%로 과체중 신생아 비율이 높아졌다.
조산아와 저체중아가 늘어나는 원인은 쌍둥이 임신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유도분만과 제왕절개 비율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의술의 발달로 저체중아를 살려내는 비율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다고 허 교수는 설명했다.
또 저체중아나 미숙아는 정상아와 비교하면 생존율이 낮고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런 추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출생체중은 신생아의 건강 지표기도 하고, 출생 후 여러 가지 건강과 질환 위험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며 "저체중아 발생 감소를 목표로 하는 효과적인 공중 보건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쌍둥이 연구 전문 국제학술지 '쌍둥이 연구 및 인간 유전학'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