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공 식품이 우울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 식품이란 일반적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추가하지 않는 유화제, 트랜스 지방, 화학 물질, 착색제, 감미료, 방부제 등이 많이 포함된 식품이다. 당분과 염분, 지방 함량이 높은 편이며 단백질과 섬유질은 적다.
호주 디킨(Deakin) 대학 식품·기분 센터(Food and Mood Center)의 멜리사 레인 박사 연구팀이 2만3천여 명의 데이터가 담긴 '멜버른 협동 동일 집단 연구'(Melbourne Collaborative Cohort Study)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7일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연구 시작 당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고 있던 사람들도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들의 자료를 15년 이상 추적했다.
그 결과 초가공 식품을 가장 많이 먹은 사람은 가장 적게 먹은 사람보다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결과는 흡연, 교육수준, 소득수준, 운동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초가공 식품이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증거로 단정짓기 어렵지만 초가공 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증 위험은 더 커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사람들의 우울증 발생을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한 노력에 보탬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정동장애 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Affective Disorders) 학술지 '정동 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