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20∼30대는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되는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의근 순환기내과 교수, 박찬순 임상강사, 한경도 숭실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예방저널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9∼2012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655만7727명을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등 10개 정신질환 병력 유무에 따라 구분했다.
분석 결과 전체의 13%, 즉 7∼8명 중 1명꼴인 85만여 명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이들은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들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1.58배, 뇌졸중 발생위험은 1.42배 높았다.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이 3.13배까지 증가했다. 뇌졸중의 경우 성격장애와 조현병 병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각각 3.06배, 2.95배까지 발병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에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이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추후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