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완화제(감기약) 매출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길었던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고 마스크 의무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하나씩 풀리면서 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증해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일부 제품은 감기약 수요가 급격히 늘었던 펜데믹 시기보다도 많은 매출을 나타낼 정도다.
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의 감기약 '판콜' 제품군은 올해 1분기 1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작년 동기보다 32.4% 늘었다. 이는 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치다.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의 1분기 매출도 4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24억 원) 대비 66.6% 상승했다. 이 역시 분기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같은 회사의 성인용 감기약 판피린은 올해 1분기 124억원의 매출을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성인보다 어린이가 환절기에 더 예민하다 보니 챔프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보령의 진해거담제 용각산 제품군과 JW중외제약의 '화콜' 등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소폭 하락했지만, 코로나19 시기 높아진 매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호흡기 질환 환자가 많아지면서 감기약 매출이 뛴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의사환자) 비율은 7주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다른 호흡기 감염은 거의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전반적으로 사람들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감염이 많아 2분기에도 감기약 매출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개인 건강과 감기약 제품에 대한 관심을 매출과 연결 짓는 시각도 있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개인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이 확대됐고, 감기약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다"며 "이런 요인이 상비약 구비에 영향을 미치면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