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Total News

"멕시코 살아요" 훈남 빙자해 여성 돈 '갈취'

입력 2023-05-26 09:33:23 수정 2023-05-26 09:34:04
  • 프린트
  • 글자 확대
  • 글자 축소


최근 멕시코에서 한국에 사는 여성들을 속여 돈을 갈취하는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 스캠)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교당국은 이같은 범죄로 인한 피해액이 억대에 이른다며 유사 범행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25일(현지시간) 주멕시코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에 사는 40대 여성은 소셜미디어에서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는 사람과 메시지를 통해 친해지게 됐다.

자신을 젊은 남성으로 소개한 이 사람은 여권과 운전면허증, 회사 사원증 등 사진을 보내며 여성을 안심시켰는데, 그의 신분증에는 이목구비가 잘생긴 미남형 한국 남성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남성은 "멕시코에서 소매치기당했다", "돈이 없어 호텔에서 쫓겨났다", "억울하게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말을 남긴 채 연락 두절됐다. 놀란 여성은 멕시코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는 거짓말이었다. 게다가 이 한국 여성은 그동안 남성에게 호텔비 등 명목으로 5천만원 상당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에 거주하는 또 다른 40대 여성도 "채팅으로 알게 된 1991년생 한국 남성이 멕시코시티에서 강도를 당했다"며 대사관에 후속 조처를 요구했지만, 이 역시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에서는 멕시코 여권을 위조한 남성에게 1억원 상당을 보낸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범행이라고 외교당국은 강조했다.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의미하는 '스캠'의 합성어인 로맨스 스캠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연인을 찾는 것처럼 접근한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수법이다.

배영기 주멕시코 대사관 경찰 영사는 "용의자들은 패션업계나 외국계 은행 종사 같은 그럴싸한 직업을 내세워 호감을 산 뒤 돈을 가로챘다"며 유사 사례를 인지하면 즉시 한국 수사기관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피해를 보고도 용의자를 믿고 계속 돈을 보낼 가능성이 큰 만큼 가족이나 친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5-26 09:33:23 수정 2023-05-26 09:34:04

#멕시코 , #훈남 , #여성 , #연애 , #사기 , #외교

  • 페이스북
  • 엑스
  • 카카오스토리
  • URL
© 키즈맘,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