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추첨제가 올해 4월부터 도입되면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하려는 1주택자들의 청약 통장이 쏟아지고 있지만, 높은 경쟁률과 부족한 가산점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서울에서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물량 자체가 적은 데다 추첨제 물량이 25%에 그쳐 사실상 '사막에서 바늘 찾기' 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라그란데'의 일반공급 468가구 모집에 청약 통장이 3만7024개가 몰렸다. 단순 평균 경쟁률은 79.1대 1로 최고 가점은 75점, 최저 가점은 55점이다.
한강 변과 강남에 인접해 최고 입지로 꼽힌 광진구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도 일반공급 420가구 모집에 4만1344명이나 몰렸다. 전용 74㎡ 45가구 모집에 1만30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은 244대 1에 달했다. 최고 가점은 74점으로 당첨자의 평균 가점은 71.61점으로 파악됐다.
현재 청약 시스템은 전용 85㎡ 이하 평형의 경우 가점제 물량이 40%, 추첨제 물량이 60%이다. 가점제에서 떨어지면 추첨으로 자동 전환되는데 이후에도 75%는 무주택자가 우선이고, 나머지 25%에 대해서만 1주택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하지만 25% 물량에 대해서도 1주택자 이외에 떨어진 무주택자와 함께 경쟁해야 하므로 당첨 확률은 매우 낮아진다.
예를 들어 전용 59㎡ 100가구를 일반공급으로 모집할 경우, 40가구는 가점이 높은 순으로 돌아간다. 나머지 60가구에 대해 추첨제를 적용하는데 그중 45가구(75%)는 무주택자를 우선으로 선정하는 것이다. 결국 15가구에 한해 1주택자에게 기회가 돌아가고 이마저도 우선 공급에서 탈락한 무주택자와 경합해야 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추첨제 도입 이후에도 1주택자의 청약 당첨 확률은 굉장히 낮다"며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를 일반 분양하더라도 조합원 물량과 특별공급을 제외하면 물량 자체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8-25 13:23:51
수정 2023-08-25 13: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