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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서울 주요 대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수시모집 논술고사에 응시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24일 뉴스1이 대학 논술고사 응시율을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19일 논술고사를 치른 대학들의 응시율은 대체로 전년보다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강대 응시율은 55.5%로 전년도(51.9%)보다 3.6%p 올랐고, 경희대 역시 58.9%로 전년도(57.5%)보다 1.4%p 올랐다.의약학계와 자연계 응시율은 전년보다 각각 3.4%p, 2.3%p 오른 53.2%, 60.3%로 전체 응시율을 높였다.
인문·체육계와 사회계 응시율은 각각 1.6%p, 1.9%p 하락해 65.3%, 58.3%였다.
건국대는 전년도보다 3.0%p 오른 57.3%, 동국대는 4.2%p 오른 53.3%로 집계됐다. 두 대학 모두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수능 최저)이 완화되면서 건국대 인문계열은 10%p 이상, 동국대 인문계열은 6~8%p가량 응시율이 상승했다.
수능 후 의·약학계열 논술만 따로 치르는 가톨릭대는 의예과 56.8%, 약학과 40.9%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보다 3.9%p, 2.2%p 올랐다.
올해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 응시율이 대체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인 셈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 대한 불안감'을 꼽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서는 점수 산정 등 변수가 많아 정시모집 불확실성이 크니 수시에 집중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약학계열의 응시율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주요 대학 가운데는 경희대·가톨릭대의 의·약학계열 논술 응시율이 모두 높아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약학계열 역시 정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해석된다"며 "2년 전에는 수학, 지난해에는 국어가 쉬워 어려웠던 한 과목만 잘해도 못 본 과목들을 만회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전부 변별력이 있었으니 그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 대학 가운데 성균관대 응시율은 인문·자연계열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인문계열은 50.2%로 전년(53.8%)보다 3.6%p, 자연계열은 47.8%로 전년(48.6%)보다 0.8%p 떨어졌다.
남 소장은 "성균관대는 수능 최저가 높아 이를 충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을 수 있다"며 "올해 영어 변별력이 높아 1등급 비율이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응시율이 높아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난도가 높았다고 미리 포기하거나 섣부른 판단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 대학별고사에 최선을 다하고 정시 지원 가능선에 위치한 대학의 전형 방법을 살펴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11-24 09:40:51
수정 2023-11-24 09: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