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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지친 한국인들, '이것'까지 유행"...뭐길래?

입력 2024-03-19 13:10:42 수정 2024-03-19 13: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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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에서 '반려돌'이 유행하고 있다며 한국인들의 휴식 방법에 주목했다.

WSJ는 17일(현지시간) "과로한 한국인들이 '펫락'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는 앞서 한국에서 유행했던 '가상 장례식 체험'과 '멍때리기 대회' 등을 언급하며 한국인들이 휴식을 찾기 위해 '반려돌'이라는 특이한 방법을 이용한다고 봤다.

WSJ는 "한국인들은 산업화 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견디고 있다"며 이들이 변하지 않는 고요함을 위해 돌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속 인터뷰에 따르면, 서울에 혼자 거주하다 11월부터 친구가 준 반려돌을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30세 이모씨는 "종종 직장에서의 힘든 일을 내 돌에 털어놓곤 한다"며 "물론 무생물인 돌이 내 말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마치 반려견에게 말하는 것처럼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WSJ는 이런 반려돌의 인기는 2021년 당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등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자신이 가진 반려돌을 직접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반려돌을 판매하는 한 국내 업체의 대표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에 반려돌 주문이 150~200개 들어온다며, 최근 기본적인 회색 돌 외에도 분홍색 장미석영(로즈쿼츠) 등을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또 조경용 돌을 판매하던 한 업체도 최근 반려돌의 인기를 인식해 작은 반려용 돌을 함께 팔고 있다고 WSJ는 소개했다.

또다른 인터뷰에서 33세 구모씨는 자신이 산책이나 운동을 하러 갈 때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반려돌 '방방이'에 대해, "이 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견뎠을 것이라는 사실에서 일종의 평온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돌을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소유하는 개념은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그 당시 한 광고회사 중진이 작은 돌을 상자 안에 담아 선물처럼 파는 '펫락'(Pet Rock)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미국은 펫락이 선물 받는 사람을 놀리기 위한 일종의 장난처럼 인식됐다면, 한국은 고요함과 정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기사에서 고려대 한국학 연구소의 김진국 교수는 "동아시아 사회에서는 자연물을 닮은 장식용 돌 '수석'이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왔다"며 "돌들은 변하지 않으며, 이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4-03-19 13:10:42 수정 2024-03-19 13:47:19

#반려돌 , #한국인 ,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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