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오세훈 서울시장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괴물' 조형물이 10년 만에 철거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25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스타그램에는 '한강 괴물' 철거에 대해 언급하는 오 시장의 영상이 '릴스(인스타그램의 짧은 영상 콘텐츠)'로 올라왔다.
'혈세 1.8억 들인 '한강 괴물'과 헤어질 결심'이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이 동영상에서 오 시장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한강 괴물' 조형물 철거에 대한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오 시장은 "(이런걸)공공미술이라고 한다. 갤러리 안에서 보는 것하고는 좀 성격이 다르다. 원해서 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미술을 아주 깊이 이해하는 분들도 지나갈 수 있지만, 미술에 대해서 깊이 있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지나가면서 흘끗 보는 게 공공미술이지 않나"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곳에 설치하는 미술 작품은 섬뜩하게 무섭거나, 두려움을 준다거나, 공포스럽다거나 이런 건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에 나왔던 괴물은 공공미술 기준에는 맞지 않는데 지나치게 오랫동안 설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런 관점에서, 한강변에서는 치워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영화 감독님이나 그 영화를 좋아했던 분들한테 살짝 미안한 생각도 들더라. 그냥 치워서 폐기할 게 아니라, 기왕에 예산이 들어간 거니까 영화 박물관이나 추억하고 싶은 분들이 가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기는 게 어떨지 생각하고 있다"고 추후 '괴물' 조형물의 처리 방안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편 해당 글에는 이런 선택을 지지하는 한 누리꾼이 "아이들하고 가는 공공장소인데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는 댓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