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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나이 들면 엄마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입력 2024-05-16 21:33:59 수정 2024-05-16 2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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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전체 유병률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나이가 들수록 상황이 역전된다.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남성보다 고혈압 위험성이 상승하므로 이를 관리해야만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본태성 고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699만 명이었다. 전체 환자의 남녀 비율은 비슷했으나 60대 이상부터는 여성환자가 37.4%로 남성 28.8%에 비해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50대는 약 103만 명, 60대는 약 114만 명으로 가장 높다가 70대와 80대에는 약 62만 명과 약 27만 명으로 줄어든다. 여성의 경우는 그래프가 약간 다른 모양이다. 50대와 60대는 약 74만 명과 약 113만 명으로 높지만 이후 70대와 80대에서도 각각 89만 명과 약 60만 명 대로 여전히 발병률이 높다.

김유미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고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지날 때 압력이 높아지는 혈액순환 장애로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라며 “혈관도 신체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노화가 일어난다. 하지만 실제 나이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로 혈관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혈압은 18세 이상의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혈압이 높으면 심비대증, 심근경색, 동맥경화증, 심부전 등의 심혈관 질환을 동반한다.

중장년층 이상의 특히 폐경을 맞은 여성 고혈압 환자가 많은 이유는 감소한 여성호르몬 때문이다. 혈관 확장 효과를 지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들며 예전보다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증가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의 수치가 높아져 혈관벽이 막히고 혈압 상승을 주도한다. 이와 함께 체중 증가, 운동 부족으로 인해 대사질환이 발생하며 고혈압의 또 다른 원인을 제공한다.

또한 여성은 고혈압으로 인한 심부전, 만성 콩팥질환 등의 합병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고혈압의 주요 원인이 음주와 흡연이라 주로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고 이에 여성 고혈압의 합병증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 있다.

고혈압는 대개 전조증상이 없지만 여성의 경우 두근거림, 견갑골 사이의 통증, 집중력 저하, 호흡 곤란, 안면 홍조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이에 갱년기 혹은 폐경기의 증상으로 오해해 방치하기 쉽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 이상 여부를 관찰하고, 가족 중에 고혈압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다면 약물치료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염분을 줄이며, 채소 섭취로 칼륨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김유미 과장은 “고혈압으로 판정되면 혈압 상태, 기저질환, 연령 등에 맞는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약물치료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혈압이 잘 관리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다”라고 조언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05-16 21:33:59 수정 2024-05-16 2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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