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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前) 국장이 사망률이 25~50%에 달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은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이 지난 14일 미국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일어날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될 경우 코로나19보다 "상당한" 사망률을 보일 것이라며 "아마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전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이들 환자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52%의 치명률을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뉴스네이션은 코로나19 사망률은 0.6%라고 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어떻게 사람 사이에서 대유행하게 될지 이미 코로나19 대유행과 실험을 통해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경향성을 가지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사실이 2012년 실험에서 밝혀졌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대유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그다음에는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된다"면서 "그때가 우리가 대유행을 겪게 되는 시점이다.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모두 세 명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H5N2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다만 멕시코 당국은 이 확진자가 만성 질환에 따른 패혈증으로 사망했으며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은 사망과 관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밖에 최근 호주와 인도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WHO는 앞서 H5N1이 포유류 집단에 전염되기 시작하면 인간 대 인간 전염까지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