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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올라오는 숏폼(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를 자주 시청하면 왜곡된 미의 기준을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짧은 시간의 동영상 시청만으로 본인의 몸에 대한 혐오, 섭식장애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 연구진은 이처럼 틱톡 콘텐츠가 여성의 이상적인 외모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퍼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18~28세 여성 27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여성들이 운동하거나 굶는 영상, 체중 감량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틱톡 콘텐츠를 보게 했고, 나머지 절반은 요리, 자연, 코미디를 주제로 한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그 결과 틱톡 콘텐츠에 10분 정도만 노출돼도 이상적인 외모에 대해 왜곡된 인식이 심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동을 열심히 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운동자극제, 체중 감량 관련 콘텐츠를 본 참가자들은 자신의 몸매가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나 자기혐오 등 부정적 감정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루에 2시간 이상 틱톡 콘텐츠를 보는 여성들 가운데 비정상적인 식습관을 지닌 이들의 비율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틱톡 플랫폼에 이런 콘텐츠가 차단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쉽게 노출된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청소년 계정으로 틱톡에서 자해, 제한적인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에 관심을 나타낸 지 몇 분 만에 추천 알고리즘이 이와 관련한 콘텐츠를 권하기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연구진은 신체 관련 유해 콘텐츠를 틱톡에서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