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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조류독감)가 확산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팬데믹(새로운 범유행 감염병)'은 조류독감이 될 수 있다는 학자들의 경고가 나왔다.
24일 글로벌 독감 백신 제조기업 CSL시퀴러스가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류인플루엔자는 아직 사람 간 전파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최근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인수공통 감염 사례가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학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 다음으로 찾아올 펜데믹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닭·오리·칠면조·야생조류 등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로, 조류에서 가금류(오리·닭 등)와 야생 조류, 포유류까지 감염된 사례가 있었으나 사람에게는 잘 전파되지 않았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이 바이러스는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인간 감염을 일으켰다.
치명률도 심각한 문제다.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은 드물지만, 한 번 걸리면 사망 확률이 50% 이상이다. 해외 인체감염 사례에서 A형 인플루엔자의 변종인 H5N1는 지금까지 300종 이상의 조류와 40종 이상 포유류를 감염시켰는데,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소·가금류에서 사람에게 이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14건이다. 감염자 902명 중 466명이사망해 치명률은 51.7%나 된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은 코로나 19와 비교해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사망률로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는 건 시간문제”라고도 우려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사람 간 전파'가 없다는 건 그나마 다행이지만 소·돼지 등에서 사람으로 전파된 후 언제든 사람 간 전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며 "유전자 변이로 인해 사람 간 변이까지 발생한다면 새로운 팬데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CSL 시퀴러스는 글로벌 인플루엔자 백신 전문 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예방에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 스페인 독감(1918년), 아시아 독감(1957년), 홍콩 독감(1968년), 신종플루(2009년)에 이어 코로나 19까지 팬데믹이 발생할 때마다 백신을 생산해 왔으며 인플루엔자 백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