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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m 높이에서 떨어질 뻔했으나 구급대원이 필사적으로 버텨 구조한 사례가 전해졌다.
28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29분쯤 경북 안동시 풍산읍 계평리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풍산대교에서 대형 트레일러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난간과 충돌했다.
이로 인해 60대 운전기사의 하반신이 11m 높이 교량 난간 밖으로 빠져나갔다.
현장에는 풍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 박준현 소방교와 대원들이 가장 먼저 도착했다.
박 소방교는 "처음에는 운전석 안에 이불이 쌓여 있어서 환자가 보이지 않았다"라며 "이불을 치워보니 환자가 겨우 상체만 운전석 안에 걸치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어떻게든 잡아야겠다 싶어서 (난간 아래로) 손을 뻗어보니 손만 겨우 잡혀서 우선 잡고 있었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45분 동안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구조대원 2명과도 연결해 운전기사를 더 강하게 붙잡았지만 차량 일부가 11m 교량 아래로 떨어지고, 운전기사의 몸도 점점 땅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두려움에 빠진 운전기사가 발버둥을 칠 때마다 박 소방교는 그를 진정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는 사고 발생 1시간 1분 만인 오전 10시 30분에 굴절차 바스켓을 타고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소방교는 "보통은 차가 도로 위에서 찌그러져서 문만 열면 됐는데, 구조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너무 좁았다"라며 "눈도 많이 내리고, 손도 얼어붙었다"라고 말했다.
2016년 11월 20일 입직한 박 소방교는 만 8년 차 구급대원이다. 이날 구조 현장에는 박 소방교 외에도 안동소방서·예천소방서 도청119안전센터 등에 소속된 소방관 20여명이 함께했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4-11-28 15:33:29
수정 2024-11-28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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