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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두 번 맞는 주사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을 예방하는 '에이즈 백신'이 개발됐다.
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에이즈 예방 주사인 '레나카파비르'(lenacapavir) 백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위니 비아니마 유엔 에이즈계획(UNAIDS) 사무총장은 "우리가 가진 다른 어떤 예방 방법보다 훨씬 우수해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환영하며 "에이즈 위험에 처한 국가에서 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레나카파비르는 6개월에 한 번씩, 1년에 두 차례 맞으면 된다. 이 약물은 미국, 캐나다, 유럽 등지에서 선렌카라는 브랜드명으로 에이즈 치료에 쓰이고 있다.
길리어드는 에이즈 감염률이 높은 120개 빈곤국에 저렴한 제레릭(복제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감염율은 낮지만 에이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남미 지역이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아, 에이즈를 막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칠레를 비롯한 15개 남미 국가 옹호 단체들은 지난달 길리어드에 레나카파비르에 대한 접근성이 불평등하다며, 남미 국가들에서도 복제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서신을 보냈다.
현재 에이즈 감염 예방법에는 콘돔, 매일 복용하는 알약, 질 링, 두 달에 한 번 맞는 주사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예방법보다 이 약물 주사가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소외된 계층, 즉 남성 동성애자나 성 산업 종사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길리어드는 "가장 필요한 곳에서 HIV 예방 및 치료 옵션에 대한 접근성 확보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나탈 대학의 에이즈 전문가인 살림 압둘카림 박사는 "이제 이 약물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