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tterstock
겨울이 오면 추위로 야외 활동은 줄어들고 일조량도 감소해 체내 비타민D가 부족해진다. 이에 따라 기분과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 '계절성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좋은 방법은 운동이지만, 그중에서도 '걷기 운동'은 항우울 효과가 높다. 그렇다면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걸음 수는 몇 보일까? 우리에게 익숙한 '1만 걸음(약 8km)'보다 적은 7000보 정도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 연구팀은 16일(현지시간)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을 통해 하루 5000보를 기준으로 1000보만 더 걸어도 우울증 위험이 9%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걸음 수가 증가할수록 우울증 발병 위험은 낮아졌다. 하루 7000보를 걷는 사람은 5000보 미만으로 걷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31% 낮았고, 7500보를 걷는 경우 우울증 위험이 43% 감소했다.
다만 익히 알려진 하루 1만보는 우울증 위험 감소 효과가 7500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에스텔라 히메네스-로페즈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하루 1만보 이상 걷는 것이 우울증 증상의 현저한 감소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결론적으로 하루 7000보 전후로 걷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성인 9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33건의 연구를 메타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 피트니스 추적기 장치를 사용해 매일 걸음 수를 측정한 사람들도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우울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각종 운동에 '걷기'를 추가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하루 최소 7000보를 걷도록 권장하는 것은 훌륭한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