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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와 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명승권 교수 연구팀이 흡연이 지방간 발생 위험을 14%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와 엠베이스에서 문헌 검색을 통해 선별한 20편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지방간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의 연구에서 흡연과 지방간 발생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남성 흡연자에게서 지방간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흡연이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메커니즘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흡연은 간세포의 지방 축적을 촉진하는 물질을 활성화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해 비알콜성 지방간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니코틴이 지방 분해를 촉진해 지방산을 증가시키고, 이 지방산이 간으로 재순환되어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방간은 알콜성과 비알콜성으로 구분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간병변, 간부전, 간암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기존에 알려진 지방간의 주요 위험 인자로는 체질량지수, 포화지방 및 과당 섭취, 제2형 당뇨병, 음주 등이 있었다.
추가로 이문형 교수는 "흡연량과 지방간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개별 데이터가 부족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대사성 알콜성 간질환 등 다른 간질환 유형별 구분을 통한 연구도 향후 과제"라고 덧붙였다.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25-01-20 17:59:08
수정 2025-01-20 17:5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