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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美 어린이 사망자 낸 '이 질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입력 2025-02-27 10:10:52 수정 2025-02-27 10: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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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서북부 러벅시(市)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최근 유행 중인 홍역 발병과 관련한 첫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학령기 아동으로 알려졌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최근 미국에서 어린이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고 '백신 회의론자'로 불리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보건복지부 장관직에 오른 가운데 홍역 사망자가 나오면서 공중 보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조지아, 뉴저지, 뉴멕시코, 뉴욕, 로드아일랜드, 텍사스 등 8개 지역에서 홍역 발병이 보고됐다. 이 중 가장 확산세가 심한 텍사스주는 지난달 하순 이후 전날까지 124건의 홍역 사례가 집계됐다.

텍사스주 환자 연령대는 5~17세 아동·청소년이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0~4세 유아 39명, 18세 이상이 1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백신 접종을 받은 비율은 4%(5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96%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AP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텍사스의 홍역 환자 대부분이 어린이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생활을 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시골 마을의 메노파교(기독교의 한 분파) 커뮤니티에서 바이러스가 집중적으로 퍼졌다고 전했다.

사망자가 나온 러벅시와 인접하고 80명의 환자가 발병한 게인스 카운티는 홈스쿨링과 사립학교 커뮤니티가 활발한 곳으로, 지난 학년도에는 거의 14%에 달하는 학령기 아동이 필수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미국에서 공립 초등학교의 경우에는 필수 백신 접종을 마쳐야 입학을 허가한다.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로, 케네디가의 일원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과거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등의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이날 열린 트럼프 행정부의 첫 각료 회의에서 홍역 사망자 발생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매일 홍역 전염병을 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올해 들어 홍역 환자가 여러 명 있었다면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이 "드문 일은 아니다"(it's not unusual)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역 백신 보급이나 연방 정부가 발병을 막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역시 이날 별다른 성명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았으며, CDC는 이날 웹사이트에 홍역 사망자 발생 사실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홍역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홍역-볼거리-풍진(MMR)'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홍역은 호흡기 감염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하고 어린이들이 특히 취약하다. 발열과 기침, 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실명, 폐렴, 뇌염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2-27 10:10:52 수정 2025-02-27 10:11:53

#홍역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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