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소비자 지갑도 닫힌다...하반기 '소비 회복' 전망은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 이후 민간 소비 회복 속도가 빨라지겠지만,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이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한은 조사국은 23일 '최근 민간 소비 흐름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의 핵심 부문인 민간 소비는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한은은 민간 소비 회복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높은 물가 수준과 고금리 등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 기업실적 이연 반영·자영업자 업황 부진에 따른 소득개선 지연 등을 꼽았다.또한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늦추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승용차 판매 부진도 소비 부진 요인으로 작용했다.한은은 올해 하반기 이후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은 명목임금 상승률 확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진전 등으로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또한 금융 여건이 완화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기기 등 내구재 교체 시기가 점진적으로 도래한다는 점도, 내구재 소비 부진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아울러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빠르게 회복된 국외 소비도 예년 추이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소비 확대 여력으로 꼽힌다.다만 한은은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요인과 자영업자 업황 부진은 소비 회복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4-08-25 19:21:04
티끌 모아 에베레스트? 버려진 '이것' 합하면 3조9천억원
지폐의 유통 수명은 발권 후 15년 내외다. 이에 따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화폐를 매년 버려야 하는데, 지난해에는 무려 3조9천억원어치의 지폐와 동전이 폐기됐다.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훼손 또는 오염으로 버린 지폐와 동전은 3조9천억원어치다. 한은은 2023년 중 폐기한 손상화폐가 4억8천385만장이라고 24일 밝혔다. 액면가로 따지면 38천803억원이다. 지폐와 동전 모두 장 단위로 통일해서 산출한 결과다.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감소했던 상거래가 늘어나고, 2009년 발행한 5만 원권의 유통 수명(15년 내외)이 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또 시중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한은의 환수 금액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다.한은은 폐기한 화폐를 모두 옆으로 겹치지 않게 늘어놓으면 총길이가 6만2천872km라며, 이는 경부고속도로(415km)를 76차례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을 탑처럼 위로 쌓으면 총 높이가 14만159m가 돼, 에베레스트산(8천849m)의 16배라고 전했다.한은은 손상된 지폐의 경우 남아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의 전액으로, 5분의 2 이상 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주고 있다. 동전은 모양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형된 경우 교환해주지 않는다. 한은은 작년 손상화폐를 대부분 소각했으나 일부는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재료용으로, 또 다른 일부는 폐기물 재활용 등의 연구용으로 제공했다.한은 관계자는 "손상화폐를 콘크리트 보강재 등의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다"며 "올해 외부 기관과 재활용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2024-01-24 14:41:08
"결혼한 적 없어요"...10명 중 1명 이상은 '비혼'
결혼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비혼자들의 비중이 10년 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미혼인구 증가와 노동공급 장기추세’ 자료에서 지난해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 생애미혼율이 1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한은에 따르면 생애미혼율은 2013년 약 5%였지만, 지난해 그 비중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구 10명 중 한명 이상은 결혼을 해본 적도 없는 비혼자라는 것이다.남성 및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크게 높아졌다.한은에 따르면 초혼 연령은 남성의 경우 2000년 29.3세에서 2022년 33.7세로 늘었다. 여성은 26.5세에서 31.3세로 증가했다.학력 수준별로 살펴보면 저학력 남성의 미혼율이 고학력 남성에 비해 높은 반면, 저학력 여성의 미혼율은 고학력 여성에 비해 낮았다.한은은 늦은 결혼(만혼)과 미혼인구 증가는 한국 노동시장에 큰 변화를 야기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남성의 경우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공급 총량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실제로 기혼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2013~2023년 평균)은 미혼 대비 각각 13%p, 16%p 높고 실업률은 약 4%p 낮았다. 아울러 기혼 남성은 미혼에 비해 시간제 근로 비중이 낮아 1인당 근로시간이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한은은 “혼인율 하락으로 남성 미혼인구 비중이 증가하면, 남성의 고용 하락 및 실업 증가(extensive margin)와 평균 근로시간(intensive margin)이 모두 줄어들면서 경제 전체의 노동공급 총량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라고 진단했다.여성의 미혼인구 비중 증가는 노동공급 총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기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
2024-01-08 18:12:03
한은 "'이것'이 저출산 원인"
수도권으로 청년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저출산을 유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서울 한국은행 별관에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주제로 열린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한국 인구의 절반 이상(50.6%)이 국토에서 불과 11.8%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한국의 수도권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26개 나라 가운데 가장 크다.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역 간 인구 자연 증감 차이가 아닌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청년층(15∼34세)의 수도권 유입이 가장 큰 요인으로,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수도권에서 순유입 등으로 늘어난 인구의 78.5%가 청년층이었다. 2015년과 2021년의 수도권·비수도권 상황을 비교하면, 월평균 실질임금 격차는 34만에서 53만원으로 벌어졌고 고용률 차이도 3.8%p에서 6.7%p로 커졌다. 한국은행은 이처럼 청년층이 수도권으로만 몰리는 현상을 저출산의 원인으로도 지목했다. 청년이 빠져나간 지역의 출산이 급감했지만 수도권의 출산 증가가 이를 상쇄하지 못한 것. 실제로 2001년부터 누적된 비수도권 청년층 유출로 2021년 중 줄어든 출생아 수(3만1000명)보다 수도권 청년층 유입 결과 늘어난 출생아 수(2만5000명)가 적어 결국 6000명의 '출산 손실'이 발생했다는 것. 서울 등의 인구밀도 상승에 따른 추가적 전국 출산 손실(4천800명)까지 더하면 22년간 총 출산 손실 규모는 1만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상황의 대안으로 비수도권 거점도시 위주 성
2023-11-02 18:3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