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말이다. 세계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이 했던 말이니 허투루 들을 문장은 아니다. 저축을 1순위로 두고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그의 말을 되새기며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가계 경제를 재정비하자. 키즈맘이 '푼돈아 고마워' 저자 구채희와 함께 야무진 가계 자금 관리와 부담스럽지 않게 푼돈 모으는 노하우를 3회에 걸쳐 공개한다. <편집자주>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① 살림의 여신되기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② 돈 만드는 '투투' 전략
푼돈으로 목돈만들기- ③ 주부 구채희 인터뷰
이제 살림을 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요리 솜씨가 뛰어나고 현명하게 자녀를 훈육하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각종 저축과 재테크 노하우로 중무장해 가계가 경제적 자유를 외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살림을 잘 하는' 범주에 속한다. 살림 9단을 넘어 여신으로 등극하기 위한 첫걸음, 어렵지 않다.
통장 4가지로 쪼개기
자금을 한 통장에 몰아서 사용하면 현금흐름을 알 수 없다. 충동구매와 불필요한 지출의 지름길이다.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통장을 용도별로 분류해야 한다. ▲ 급여+고정지출 통장 ▲ 생활비 통장 ▲ 비상금 통장 ▲ 재테크(투자) 통장 4가지로 나누는 게 대표적이다.
급여+고정지출 통장은 월급이 들어오고 통신비, 월세, 보험료 등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을 겸한다. 일단 월급이 입금되면 항상 나가는 돈을 제외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급여통장은 가급적 주거래 은행을 이용한다. 거래실적을 은행 한 곳에서 쌓으면 다양한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정 지출이 나가고 남은 돈은 세 곳으로 분산한다. 먼저 생활비 통장은 한 달 치 생활비를 모아두는 곳으로 여기에서 변동지출성 비용을 관리한다. 예산은 10~20% 정도 여유 있게 설정해 저축률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하며 반복적인 성취감을 맛보면 좋다. 비상금 통장은 실직, 병원비, 차 수리 등 불시에 일어날 수 있는 목돈지출에 대한 대비책이다. 월 생활비의 3배 이상을 모아두면 좋으며 하루 단위로 이자를 주는 CMA통장에 묶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재테크(투자) 통장은 자산을 불리는데 운용 목적이 있다. 적금, 청약, 펀드 등 매달 납입하는 비용을 넣고 자동 인출 되도록 설정한다. 비상금 통장이 생활비의 3배를 초과할 때, 생활비가 남을 때 재테크 통장으로 이체한다. 이 통장 덩치를 키우는데는 '저축 1·3·5법칙'을 추천한다.
*재테크(투자) 통장 늘리기 - 저축 1·3·5 법칙
1달에 3번 저축흐름을 만들어, 소득의 50% 이상을 모은다. 매달 초 소득의 40~50%를 저축하고 매달 중순 남은 생활비 중 10~20%를 추가로 저축하며 매달 말일 잉여자금을 또다시 저축하는 방법이다.
가계부 작성하기 7원칙
가계부는 수기가계부, 모바일가계부, 엑셀가계부 등 다양하다. 자신이 가장 기록하기 쉽고 쓰기 편리한 형태의 가계부를 선택하면 된다.
첫째, 내게 맞는 가계부를 고른다. 전통적인 방식의 수기가계부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활용한 모바일가계부, 엑셀가계부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다.
둘째, 첫 장에 목표를 쓴다. 구체적인 수치를 입력할 수도 있고, 여행·취미생활 등 다른 목표도 좋다. 가계부를 쓸 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한 문장을 적어 놓자.
셋째, 가계부는 일주일에 한 번만 쓴다는 생각을 갖자. 매일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하면 오랫동안 가계부를 쓰기 어렵다. 비교적 한가한 주말 저녁에 몰아서 작성해도 괜찮다.
넷째, 항목을 최대한 간단히 적는다. 세부항목은 영수증을 첨부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가계부를 작성하는 것은 전반적인 지출 흐름을 보는 것이므로 이를 염두에 둔 나만의 가계부 작성 방법을 개발하면 더욱 좋다.
다섯째, 한 달에 한 번은 가계부 결산을 하자. 가계부를 작성하고 결산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집을 풀고 채점과 오답노트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여섯째, 지출이 많은 항목은 예산을 5%씩 서서히 줄인다. 유독 절감하기 어려운 항목이 있다면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예산을 줄여 이전 달보다 돈을 덜 쓰는 연습을 하자.
마지막으로 모임 전날 '내일 가계부'를 쓰면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내일 모임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써야 하는지 미리 계획하는 것이다. 변수는 생기겠지만 사전에 예산을 정해 놓고 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 차이다.
도움말 구채희(대신증권 재테크 에디터/ '푼돈아 고마워' 저자)
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입력 2018-01-05 16:12:19
수정 2018-01-29 11:4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