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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못 잔 여성, 다음날 더 먹는다

입력 2020-02-18 12:00:09 수정 2020-02-18 1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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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이 여성들의 다음날 식사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소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심장병학회 학술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인종이 포함된 20~76세 여성 495명의 수면과 식단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이 기간동안 연구팀은 참가자 여성들로 하여금 매일 잠드는데 걸린 시간, 불면증 증상 경험 여부 등을 보고하도록 한 뒤, 수집된 답변을 특정 지표를 이용해 수치화했다. 이와 동시에 연구팀은 참여자들에게 70여 가지 식품 종류를 제시하고, 각각의 식품을 몇g씩 섭취했는지 매일 기록하게 함으로써 참가자들의 영양소 섭취량과 칼로리를 계산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자, 수면의 질과 음식 섭취량 사이의 연관성이 드러났다. 먼저 설문조사 상으로 수면의 질이 낮았던 여성들의 경우 수면 질이 높았던 여성들에 비해 평균 143㎉의 열량, 무게로 따지면 100g의 음식물을 더 섭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1000㎉의 단위 열량을 섭취했다고 가정했을 때 수면 질이 낮은 여성들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조금 더 많았고, 설탕은 4g 더 섭취했다.

한편, 잠드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린 여성들은 15분 안에 잠든 여성들에 비해 평균 426㎉를 더 섭취했다. 마지막으로 수면 중간에 깨는 등 불면증 증상이 있는 여성들은 문제 없이 수면한 여성들과 비교해 다음날 216㎉, 124g의 음식을 더 섭취했다. 이들은 단위 열량 1000㎉당 지방 섭취가 더 많았고, 3g의 설탕을 더 섭취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에 대해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대학 조교수 브룩 아가왈 박사는 "잠을 잘 자지 못한 여성은 다음날 과식할 가능성이 있으며, 식단 선택도 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해석"이라고 전했다.

논문 주요 저자 파리스 주라이캇 박사는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허기를 느끼는 신호가 자극되거나, 거꾸로 포만감을 느끼는 신호가 억제되기 때문에 더 많은 음식과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라이캇 박사는 그러나 거꾸로 식단이 수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좋은 식습관이 수면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과식은 소화기 계통의 불편함을 야기해 잠에 드는 과정이나 수면을 유지하는 과정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수면이 부족한 사람들일수록 비만 및 2형 당뇨 발생률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들과도 맥이 닿아있다. 연구팀은 더 나아가 숙면이 심혈관계 질환과 가지는 상관관계도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아가왈 박사는 "좋지 않은 식단과 과식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만은 심장병의 위험요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향후 연구를 통해 수면 질을 높이는 치료를 통해 여성들의 심혈관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방승언 키즈맘 기자 earny@kizmom.com
입력 2020-02-18 12:00:09 수정 2020-02-18 1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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