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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뇌세포에 영향 無"…기존 추측 뒤집어졌다

입력 2021-11-04 14:12:53 수정 2021-11-04 14: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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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가설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인간 뇌세포를 감염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와 독일 등 연구진 29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뇌세포 감염 가능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뇌세포는 몰론 뇌로 향하는 초기 지점인 후각 신경세포조차 감염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몸에 바이러스가 진입하면 콧속 점막에 도달하는데, 점막 내부에 냄새 정보를 알아내는 후각 신경세포가 이를 지지해주는 지지세포에 둘러쌓여 있다.

만약 이 후각 신경세포 중 일부가 감염돼 바이러스가 후(嗅)신경구를 통과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뇌세포 감염이 가능하다.

후신경구는 코에 들어온 정보를 직접 수용하는 연결점이자 뇌 영역이다. 따라서 바이러스가 이 지점을 지날 경우 뇌의 다른 영역으로 퍼져 뇌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애초에 콧속 점막에 있는 후각 신경세포, 지지세포 중 지지세포만 감염할 수 있었다.

즉 직접적으로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경세포는 감염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 세포는 지지세포이기 때문에, 감염자의 뇌 손상이 덜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디언은 이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부작용으로 적지 않게 나타나는 후각 장애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수행한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신경조직연구센터장인 피터 몸바트는 후각 장애를 두고 "후각 신경세포가 감염되지는 않았지만, 이를 지지해주는 세포가 (감염에 따라) 파괴된 결과일 수 있다"면서 "지지세포가 재생할 때까지 후각 신경세포는 기능이 떨어진 채로 있거나 지지세포와 같이 기능을 멈추어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코로나19가 뇌 등 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추측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뇌세포 또는 신경세포가 직접적으로 감염되는 방식인지, 혈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등의 간접적 방식인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었다.

한편 가디언은 앞선 연구들과는 차별화 된 이번 연구의 엄밀성과 규모 등을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사망한 지 한시간이 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 30명의 콧속 점막, 후신경구에서 일부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통해 확보한 샘플을 사용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신경생물학자인 스튜어트 파이어슈타인은 "의심할 여지 없이 코로나19 관련 연구 중 사후 콧속 조직에 대해 가장 철저히 수행된 연구"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후각 장애라는 일부 증상에 대해 집중했으므로, '브레인 포그'(brain fog·뇌 흐림, 머릿속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증상) 등 코로나19가 동반하는 여타 신경계 관련 증상에 대해서는 살피지 않았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 저널 셀(Cell)에 개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04 14:12:53 수정 2021-11-04 14: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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