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집 청소 같은 간단한 가사일로도 체력과 인지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공과대학의 위슈량 보건사회과학 교수 연구팀은 이를 밝히기 위해 건강한 성인 약 500명(21~90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걷기, 의자에서 몸 일으키기 등 여러가지 테스트로 이들의 체력을 측정했고, 기억력, 언어기능, 주의력, 시공간 능력을 테스트해 인지기능을 파악했다.
시공간 능력이란 깊이 등을 인지하여 주위 사물에 부딪치지 않고 돌아다니는 능력이다.
연구팀은 이와 더불어 참가자들에게 집안일 등 다른 형태의 신체활동을 얼마나 하는지 설문했다.
이들 연구진은 집안일 중 설거지, 먼지 털기, 잠자리 준비, 세탁, 다리미질, 정리 정돈, 요리는 가벼운 일로 구분지었고, 유리창 청소, 침대 교환, 진공 청소, 톱질, 페인트 작업, 수리 작업은 힘 드는 일로 구분했다.
전체적으로 노인은 보통에서 높은 강도의 범위에 해당하는 집안일이 자신의 신체활동 중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연구팀은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얼마나 체력과 인지기능이 개선될 수 있는지 그 표준치를 정했다.
이 표준치에 해당하는 사람은 젊은 연령대가 36%, 노인들이 48%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중 젊은 연령대는 61%, 노인들은 66%가 오로지 집안일을 통해 이 표준치에 도달했다.
집안일이 아닌 다른 형태의 신체활동과 비교했을 대 집안일이 체력과 인지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 조건은 노인들에게만 해당했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적게 하는 사람보다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이 8% 높았다. 이들은 주의력 테스트 점수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건강을 위해 몸을 움직이라는 말이 리크레이션으로 하는 운동만을 가리키는 게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노스웰 헬스(Northwell Health) 노인의학 과장 마리아 카니 박사는 운동은 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며 집안일 역시 뇌 활동과 관련이 있는 운동이라고 논평했다.
신체활동은 근육과 뇌에 대한 혈류를 증가시키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집안일은 특히 세세한 사고의 과정(thought process)과 장치, 장비, 기획이 필요한 만큼 신체적 운동과 인지적 운동(cognitive exercise)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오픈(BMJ Open) 최신호에 개제됐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11-25 10:46:34
수정 2021-11-25 10: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