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노바백스는 자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누박소비드'(Nuvaxovid)는 현재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의 mRNA 기술과 다르게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 중 하나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생산된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이번 백신 실험은 델타 변이가 크게 유행하던 작년 여름에 이뤄졌으며, 12~17세 미국 청소년 2천247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백신이 코로나19 감염을 막는 데 80%의 효과를 나타냈다.
노바백스는 실험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노바백스 백신 접종자는 6명으로, 모조 백신을 투여받은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실험 참가자 14명에 비해 적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는 해당 시험 결과를 토대로 1분기 내에 전 세계 보건 당국으로 12세 아동에게까지 사용 범위를 늘리도록 승인 절차를 요청하는 한편, 연내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노바백스는 작년 6월 미국과 멕시코에서 성인 약 3만 명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시행해 자사의 백신이 90%의 코로나19 예방 효능을 나타냈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이 백신이 전염성이 좀 더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도 일부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노바백스의 백신은 현재 영국과 유럽연합(EU),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성인에 대한 사용 허가를 받은 상태로,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보건당국도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 백신을 코로나19 백신으로 허가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사를 둔 노바백스는 유전물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로 만들어진 화이자, 모더나와 달리 B형간염이나 인플루엔자 백신과 같은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바이러스 표면의 슬파이크 단백질을 인공적으로 배양해 백신으로 사용하며, 면역체계는 이 단백질을 병원체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어낸다.
일각에서는 노바백신이 mRNA 기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백신 접종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한국에서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노바백스는 3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하며, 냉장 보관이 가능해 보관과 운송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