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만 하는 다이어트는 고관절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 뼈(대퇴골)의 위쪽 끝(골두)이나 목 부분(경부)에서 발생하는 골절이다. 주로 노인들의 낙상 사고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회복이 어려운 편이다.
영국 리즈(Leeds) 대학 식품과학·영약학 대학의 제임스 웹스터 영양역학 교수 연구팀이 35~69세 여성 2만6천318명을 대상으로 약 20년간 진행된 '여성 코호트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의학 뉴스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 등이 11일 보도했다.
이 중 28%는 채식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사람들로, 전체 참가자 중 약 3%(822명)가 연구 기간 내 고관절 골절을 겪었다.
연령과 결혼 여부, 폐경, 자녀의 수, 심혈관 질환 병력, 암, 당뇨병, 영양보충제 복용, 생활 습관(운동 및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모든 형태의 다이어트 중 오직 채식만이 고관절 위험이 높은 다이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채식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은 육류를 먹는 여성보다 고관절 골절 발생률이 33% 높았고, 어쩌다 한 번 육류를 먹는 여성 또는 채식을 하되 생선은 먹는 다이어트(pescatarian)를 하는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높지 않았다.
또 채식 그룹은 육류를 자주 먹는 그룹보다 체질량 지수(BMI)가 낮고 뼈 건강에 필수적 영양소인 단백질과 비타민D 섭취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들 모두 고관절 골절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BMI가 23.5 이하인 여성, 즉 표준 이하의 체중을 지닌 여성은 채식이 아닌 다른 유형의 다이어트를 해도 고관절 골절 위험이 46%나 높았다.
채식 다이어트 그룹이 고관절 골절 위험이 높게 나타난 것은 저체중이 이유일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 섭취량은 모든 유형의 다이어트 그룹이 비슷했다.
이 연구 결과가 채식 남성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의학'(BMC-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