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최근 100엔당 92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역대 최대 엔저 현상이 이어지자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다 휴가철이 가까워진 것도 원인이다.
항공통계에 따르면 이달 1~10일 8만9천847명이 국내 항공사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이용했는데, 이는 1∼10일 기준 지난 4월(8만2천352명)보다 9.1%, 1월(6만6천741명)에 비하면 34.6% 늘어난 수준이다.
관광객들은 '일본은 비싸다'는 고정관념과 달리 물가가 저렴해 놀랐다는 반응이다. 또 유명 의류 브랜드 옷을 구입하는 등 금액대가 높은 쇼핑을 하면서 엔저를 크게 체감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최근 식품·공공요금·교통요금 등 국내 물가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일본 물가는 체감상 덜 오른 것으로 느껴진다는 여행객들도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28.63원까지 하락했다. 2015년 11월9일 923.33원 이후 7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서울의 생활비가 최근 도쿄를 앞질렀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제 인력관리 컨설팅업체인 ECA인터내셔널이 지난 3월 207개 도시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서울은 지난해 10위에서 한 계단 오른 9위, 도쿄는 다섯 계단 떨어진 10위를 기록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3-06-12 15:00:47
수정 2023-06-12 15: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