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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전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 가을 '피롤라'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인을 두렵게 한 BA.2.86의 하위 변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JN.1에 감염된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2주 만에 JN.1 감염 환자가 두 배 증가한 것이다.
지난 9월 처음 발견된 JN.1은 11월 초까지 별다른 확산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곧 미국과 프랑스, 영국, 스웨덴, 싱가포르 등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JN.1은 BA.2.86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BA.2.86은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 변이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6개 더 많아 일각에서는 '제2의 팬데믹을 불러올 변이 바이러스'라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많으면 인체에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다. 따라서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효과를 무너뜨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BA.286으로 인한 펜데믹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개월이 지난 지금 하위변위인 JN.1이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은진 질병청 신종병원체분석과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난달 첫 검출이 된 후 현재까지 국내 환자는 약 100여 명 정도"라며 "코로나19 전체 확진자 수와 비교해보면 약 5% 안팎의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급격한 증가는 안 보이는데 세계적으로 봤을 때 조금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보여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일 VOI(관심변이, Variant Of Interest)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WHO는 코로나19 변이들을 위험도에 따라 VOI(관심변이, Variant Of Interest), 그다음을 VOC(우려변이, Variant Of Concern)로 구분하고 있다.
VOC는 역학적으로도 위험하고 환자 수 증가와 중증도에 영향을 주는 수준일 때 지정하지만 VOI는 단순히 환자 수가 증가하는 단계로 관심있게 봐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분류한다.
김은진 과장은 "WHO도 아직까지 중증도가 확실히 많이 증가했다든지 공중보건 쪽으로도 환자가 너무 늘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위험을 준다든지 하는 근거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끔찍한 고통을 준다는 목소리를 담은 영국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김 과장은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독감도 사람마다 아픔을 주는 정도가 많이 다른데 코로나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주변에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괜찮았다는 사람도 있고 후유증 걸려 고생하는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인 면역에 따른 영향이 훨씬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러스도 자기 살 길을 찾아야 되니 계속 변이를 거듭하면서 그 특성은 변해갈 수는 있는데 엔데믹화(풍토병화) 되면서 사람들도 면역을 가지게 됐으니 보통의 호흡기 바이러스 정도에서 증상의 차이가 나타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JN.1 바이러스는 XBB 변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롭게 개발된 백신으로도 효과가 있어 과도한 공포심은 가질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과장은 "지금 동절기에 대비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백신은 XBB.1.5를 타깃한 것인데 BA.2.86에 대해서도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BA.2.86에서 파생된 것이 JN.1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위험하지 않은 변이라고 속단할 수 없는 것이 이러다가도 갑자기 확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