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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현관문 수리비, 내가 내겠다" 기부 문의 급증...무슨 일?

입력 2025-02-25 19:13:23 수정 2025-02-25 1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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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강제 파손한 현관문 수리비를 대신 내겠다는 등 기부 문의 전화가 광주 북부소방서에 빗발쳤다. 최근 광주 한 빌라 화재 현장에서 소방 당국이 현관문을 강제로 개방했다가 수리비를 청구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들이 연락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23일부터 현재까지 소방서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와 기부를 문의한 개인·단체는 17건이다. 500여만원에 달하는 수리비 전액을 대신 내겠다는 사람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았다며 성금 하겠다는 학생, 소방관들을 위해 영양제를 주고 싶다는 기업의 문의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소방서는 광주소방본부 예산으로 수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며 "마음만 받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기부받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달 1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대원들이 각 세대 현관문을 두드려 대피시키던 중 일부 세대에서 반응이 없었고, 이에 추가 사상자를 막고자 6세대 문을 강제로 열어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이후 화재로 불이 났던 세대 주인이 사망했고, 화재보험에 미가입된 주민들은 파손된 잠금장치와 현관문 수리비를 소방 당국에 요청했다. 그러나 소방 당국은 행정보상 책임보험사로부터 '소방관의 실수나 위법 행위로 인한 재산 피해에만 보상받을 수 있다'며 현관문 파손 건에 대해 보상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같이 예상치 못한 경우에 대비한 손실보상 예산 1천만원이 있었으나, 수리비 500여만원을 한꺼번에 쓰기에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이 보상 걱정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의 불가피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행정에서 책임질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소방본부는 현관문과 잠금장치 수리비 500여만원에 대한 손실보상위원회를 열어 주민들을 지원할 방침이다.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과 피해 주민을 위한 마음에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5-02-25 19:13:23 수정 2025-02-25 19:13:23

#현관문 , #소방서 ,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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