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북]겨울이 궁금한 곰
성장하면서 사라진다는 아기들의 여섯 번째 감각 '등센서'. 엄마의 체감상 오감보다 100배 더 민감해 어서 감각 퇴화가 진행되기만을 바란다는 바로 그 감각이다.아기가 두 눈 꼭 감고 새근새근 자는 걸 확인한 뒤 조심스레 침대에 눕히는 순간, 실눈을 뜬 채로 엄마의 슬로우 모션을 다 보고 있었는지 등에 폭신한 무언가가 닿자 눈을 번쩍 뜬다. 엄마의 '이거 실화냐'하는 허탈한 눈빛과 아기의 '나 아직 안 잔다. 어서 들어라'라는 승리의 눈빛이 교차한다. 엄마는 다시 아기를 안으며 등센서가 퇴화하는 '그 날'을 꿈꾼다. 그런데 등센서가 오히려 더 발달해 잠을 안 자기로 작정한 아이가 돼버렸다. 직장인도 아니면서 하루 24시간을 27시간처럼 활용하는 아이의 체력을 따라갈 수가 없다. 아이가 자야 엄마도 개인 시간이 생기는데 도통 잠을 안 자니 엄마만의 시간은 꿈도 못 꾼다. 아이도 할 말은 많다. '너무' 즐겁고, '너무' 신나는 이 세상을 다 탐험하려면 시간이 부족한데 엄마는 자꾸만 자라고 성화다. 열심히 자야 키고 크고 건강해 진다고 한다. 나는 그것보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 재미있는 일을 해야겠는데 말이다. 엄마와 아이의 귀여운 대결은 '겨울이 궁금한 곰'에서 나무 요정 투코니와 곰으로 치환된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에게 겨울의 재미를 알려주며 바람을 넣은 비숑이 유유히 사라지고, 곰은 남들이 다 베개를 짊어지고 자러 가는 가운데 안 자겠다고 버틴다. 어떻게 해서든 곰을 재우려는 투코니들은 따뜻한 베개, 맛있는 간식, 아늑한 야광별을 대령하지만 곰은 꾀를 부리며 침대를 벗어난다. 결국, 마지막으로 겨울잠에
2018-01-25 13:39:00
[오늘의 키북] 오늘은 내가 엄마!
아이는 어른의 세계를 동경한다. 어른은 자신이 선망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권한에는 그보다 더 큰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리 없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물건을 가짐으로써 자신도 어른이 됐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한다. "왜 엄마는 하면서 나는 안 된다고 해?"라며 떼쓰는 아이와의 실랑이에 지쳤다면 이 책을 읽어주자. '오늘은 내가 엄마'는 엄마의 부재로 엄마 역할을 맡게 된 예은이의 이야기다. 예은이는 엄마처럼 보일 수 있는, 엄마와 같은 행동을 하며 엄마 놀이에 심취한다. 엄마의 굽 높은 구두를 신는 것, 엄마가 애용하는 핸드백을 드는 것, 엄마의 화장품과 매니큐어를 사용하는 것 모두 첫째 예은이에게는 마냥 신기하고 즐겁다. 그러다보니 평소 엄마가 하는 일을 자신도 모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순식간에 엄마로 거듭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집안일도, 동생 소은이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만큼 엄마로서 할 일이 쉽지만은 않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쉴 틈이 없다. 그야말로 "아휴, 엄마가 해야 할 일이 너무너무 많아요"인 것이다. 그럼에도 예은이는 동생에게 화를 내지 않는다. 첫째 혹은 손위로서 동생을 보살피는 마음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이유다. 예은이의 의젓한 행동은 칭찬하며 아이가 예은이의 태도를 따라할 수 있게 하자. POINT부모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을 나눠서 써보자. 아이가 ‘부모의 해야만 하는 일’을 잘 생각해내지 못한다면 옆에서 부모가 도와주며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2018-01-23 13:23:00
[오늘의 키북] 우리는 여기에 있어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집에 아이를 데리고 놀러갔다. 하루종일 재미있게 놀다가 "자, 이제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야"라고 말하니 아이가 애원하다시피 엄마에게 말한다. "나 그냥 여기에서 살면 안될까? 엄마가 나 보러 여기 오면 되잖아"엄마는 평소 많은 육아서에서 읽은대로 공감으로 서두를 열며 아이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한다. "그래, 00이가 친구랑 계속 놀고 싶구나. 그런데 저녁 먹고 잠을 자는 건 각자 집에서 해야지. 여긴 우리 집이 아니잖아" 이쯤되면 아이가 '네, 엄마. 이제 우리 집에 가요'라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이제부터 00이네 집을 우리 집으로 하면 되잖아"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우리는 여기에 있어'는 제목부터 흥미롭다. '어디에 있는거지?'라는 물음표로 첫 장을 열면 무채색의 그림이 펼쳐진다. 별, 달, 바람부터 고래, 물고기, 파도, 풀, 사슴, 새, 개구리, 거북까지 물의 농도 조절만으로 등장인물을 수수하게 보여준다. 이처럼 자연적인 존재들 사이에는 빼곡하게 들어선 집들이 나온다. 그림은 마치 '여기가 너의 집이야'라고 말하듯 무채색 가운데 유채색으로 가리키고 싶은 곳을 표시했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들은 모든 존재에게 각자 가장 편안한 휴식처가 있으며 그 곳을 '보금자리' 혹은 '집'이라 부른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의 집'에는"네가 어디를 가든, 어떤 대단한 것을 보든,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여기에 있을 거야. 너도 언제나 나와 함께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존재들이 있다고 이야기는 말한다. 아이가 이를 알게 되면 자신의 집이 얼마나 소중하고
2018-01-22 13:31:05
동화작가 아빠가 추천하는 인성동화 Best 7
지성이 머리를 살찌우고, 감성이 마음을 살찌운다면 인성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세상을 살찌우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감성이 중요하다고, 인성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남을 이기고 성공해야 한다고 아이들을 다그치지는 않았나요? 감성, 인성조차도 우리 아이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스펙의 하나라 생각되어 억지로 심어주려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인성은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고, 나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모두 잘 사는 것입니다. 성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덕목입니다. 대다수의 책들이 성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도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도 그러한 목적으로 손에 쥐어 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작가로서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아름다움은 우리의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마음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예쁜 아이들이 자라서 더 아름다운 세상, 서로서로 더 나누고 배려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꿈꿔봅니다. 아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계수나무 인성 그림책 7권을 추천해 드립니다.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집혼자 먹는 밥보다 친구들과 함께 먹는 밥이 훨씬 맛있습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고 걱정하시나요? 혹시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것을 훨씬 즐거워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이지요. 혼자서만 맛있는 것을 먹고, 혼자서만 잘 사는 것이 무슨 재민가
2016-11-17 16: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