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중 이후 생리불순 증상을 겪는 여성이 속출하고 있어 학자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미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외도시 플레인필드에 거주하는 40대 한 여성은 최근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몇 일 되지 않아 하혈 수준의 생리가 시작됐다.
그는 자궁 내 피임시술(Mirena IUD)을 받았기 때문에 1년 반 동안 생리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처음엔 백신의 영향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에 공윤된 글들을 확인하고 백신 부작용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리노이 대학 생물인류학과 교수 캐서린 클랜시와 워싱턴 대학 의대 연구원 캐서린 리가 지난 7일부터 이러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이 이들에게 비슷한 사례를 알려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수년간 생리가 없었지만 백신 2차 접종을 한 이후부터 약 3주가 지나도록 과다 출혈이 계속되고 있다"며 "무서웠지만 이제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응답자는 "2차 접종 후 정확히 2주가 지났는데, 생리가 예정일보다 12일이나 앞서 시작됐고 양도 크게 늘었다. 지난 3년간 생리불순 증세 같은 건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여성들의 적지 않은 생리불순 혹은 월경과다 사례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위험하다는 증거가 없으며 생리불순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접종을 피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한 지역 맘카페에는 '코로나 접종 후 생리 안하는 분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 유사한 증상을 겪는 여성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작성자는 '생리를 단 한번도 건너띈적 없었는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한 달을 넘겼는데도 생리를 안하고 있다'며 걱정을 호소했다.
그러자 댓글에는 '저도 그렇다', '모더나는 폐경된 사람도 생리하게 한다더라', '아는 지인도 생리를 건너 뛰었다', '저는 예정일보다 조금 빨리 시작했다'는 등의 공감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생리불순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일시적인 부작용' 이라는 입장이며, 내과 및 전염병 전문가인 캐슬린 조던 박사는 "대개 백신 접종 후 가장 근접한 주기가 영향을 받으며 이후는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아직 과학적인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서 미 여성들의 사례를 수집했던 리 박사와 클랜시 박사는 "자궁 내막은 면역체계의 일부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화학신호가 우리 몸에 전달되며 면역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자궁 내막을 파괴해 생리불순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하혈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월경과다나 하혈, 생리불순이 심하게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입력 2021-09-01 11:25:24
수정 2021-09-01 17:18:16